★★★★★

작가의 괴로움을 덤덤하고 진솔되게 전달하는 독백

읽기전


자신의 지난 인생을 반성하는 자조적 소설

 

'인간 실격'이라는 책을 집어들었으나

내 눈에는 책 제목이 인간 (쓰레기)로 보였다.

 

지난날의 범법행위와 인간성을 저버린 행동들을 고백하며,

" 나는 인간으로서 실격이다 " 라는 문구로 시작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인드 헌터

 

서문에서 한 인물의 사진 세 장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유년시절. 청년시절. 그리고 언제인지 모르는 피폐해진 남자의 사진.

웃고있으나 사람다움을 느낄 수 없는 섬뜻하다고 표현하며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묘사하는 듯 하다.

 

범죄자들의 패턴이나 심리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링 영화 혹은 다큐가 떠올랐다.

웃는다는 감정을 몰라, 어색한 웃음을 짓는 이 소년이 

일생동안 저지르는 범죄행위들이 나올 것 같은 시작이었다.

 

 

읽으면서


철이 빨리들어버린 어린아이에 대한 동정

 

위에서 서술하였듯, 주인공에 대해서 사이코패스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시작하였다.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텅 비어버린 자신을 소개할때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자신을 익살꾼이라 표현하며 덤덤하게 말하는 아이를 보고, 점점 동정심이 들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어울리기 위해 억지로 익살스러운 사람을 연기하며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지금 우리도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사회생활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과 행동들을 하고있다.

'페르소나' 혹은 '가면을 쓴다' 라고 하는 것들이 대학, 사회로 나가며 점점 늘어가고있지만

이 책에서 주인공은 아직 어린아이다.

세상을 솔직하고 순수하게 바라보며 표현할 수 있는 예쁜나이에

철이 일찍들어버린, 머리가 빨리 커버린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만이 남았다.

 

자신의 인간 실격에 대한 고백이 아닌

인간 불신에 대해 얘기하는 철이 빨리든 어린아이의 이야기였다.

 

 

심리학적 접근

 

사춘기 때 겪어야할 성장통을 벌써 겪어버린 아이는 치료되지 못하고 참으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몇 가지 구문에서 이를 알 수 있는데

겁쟁이는 행복마저 두려워한다.
솜방망이에도 상처를 받는다.
행복에 상처를 받을수도 있기에 이레 짐작해 두려워한다.
상처를 받을까봐 다른 사람들을 무서워하지만
그럴수록 남들은 나를 더 좋아해주고
좋아해주면 두려워진다.

겉으로는 밝고 익살스러운 사람이지만, 내면에 상처들은 그대로 쌓여있었다.

 

요즘에는 미디어에서 공황 장애, 우울증을 다루는 프로그램도 많이나오고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 상담소' 등 상담 심리와 마음 건강에 대한 내용도 자주 보인다.

이제는 이런 주제들을 얘기하기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가 되었고

실제로 치료 접근성도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주인공에 대해 자연스럽게

'스마을 마스크 증후군' 이나 '회피성 성격 장애', '착한아이 증후군', '가면 우울증' 같은 내용이 떠오를 정도니 말이다.

 

안타까웠다.

요즘 시대에서면 본인이 잘못하지 않았고,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단순 마음의 병으로 치료만 하면 상황이 얼마든지 좋아졌을텐데.. 하고 말이다

 

 

심연까지 바라본 자기 고백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당시에 감정을 이정도로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나? 라는 소름끼침과

순간의 심리묘사를 이렇게까지 자세히 얘기할 수 있다고? 라는 의구심이 동시에 든다.

 

너무나도 섬세한 심리묘사에 소설이 아닌것 같은 느낌을 받아

작가의 이력을 검색해보았고, 자라온 환경이나 동반자살 시도 같은점에서 작가의 얘기를 하고있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감정과 심리를 심연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 보고, 밑바닥까지 표현한 점과

덤덤하게 애기하는 자기고백적 문체가 굉장히 인상적인 책이다.

 

 

인간 혐오와 실격 통보

 

초반부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상처줄 것이 두려워 자신을 감추고, 피하는 느낌이었다.

'인간'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마치 자신과의 이질감을 다른 종족 보듯이 표현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이 바뀌고

그에따라 변해버리는 주변사람들로부터 인간 혐오의 감정으로 바뀌어간다.

변해버린 넙치와 호리키의 태도에서 실망만이 남았고

주인공은 자기 파괴적인 생활을 이어나간다.

 

그렇게 살아가다가 이 책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나온다.

본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대로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만다.

 

이때까지 남들과 '다르다'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되면서 남들에게 인간자격의 실격을 통보받는다.

민폐, 죄인에서 미치광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책의 제목이 '인간 실격'인 이유이며, 그 충격량은 여태 살아온 일생과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였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주인공은 진정한 폐인이 되어버리고 만다.

 

인간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읽고나서


보통 리뷰를 마무리할때는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을지 파악하며 느낀점을 적는다.

등장인물의 심리, 상징적 행동, 물건들을 통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갈수록, 특별한 의미를 지닌 행동이나 물건들은 잘 보이지않고

그저 덤덤하게 자기 이야기를 써내려갈 뿐이다.

 

작가는 실제로 이후에 자살하여 사망한다.

이 책을 써나갈때의 심정은 어땠을까?

 

자신의 힘듦을 알아달라고 소리치는 책이었을까.

살아온 흔적을 남기기 위한 책이었을까.

아니라면 삶의 괴로움마저 문학적 소재로 사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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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어버린 것은 신체적인 눈인가, 마음의 눈일까?

 

읽기전


인간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아포칼립스?

 

원래부터 눈이 멀어있던 사람들이 도시를 이루고,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책 인줄 알았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만의 특별한 규칙과 생활방식이 있을것이고,

이를 현실적으로 표현하여 세계관속에 빠져들게 하는 그런 내용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영화로도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본 포스터에서는, 전혀 다른느낌이었다.

마치 인간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세기말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사일런트 힐 포스터에서 받았던 느낌과 비슷했다.

갑자기 닥쳐버린 거대한 자연재해같은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하루하루 살 궁리를 하고있는 인간의 무력함과, 

억제력이 사라진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았다.

눈먼자들의 도시 포스터                                                                      사일런트 힐 포스터       

 

읽으면서


눈 먼자들의 대화방식

 

공감하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이질적인 것은 대화의 표현방식이었다.

 

보통 책에서는 따옴표로 누가 말했는지, 대화의 흐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구분이 없이 마침표로만 끝난다.

두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대화하는 것인지, 한 사람이 여러마디의 말을 하는지는

대화의 흐름을 더 잘 읽어야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모르는, 대화에 있어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실제 눈이 안보이는 사람이 되어, 말 한마디에 집중해야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느낌이었다.

 

의도한 바였을까? 라기엔, 목소리를 통해 말하는 사람을 특정할 수도 있을것이고

눈이 멀기전부터 이런 마침표만 있는 대화방식이었다.

작가의 문체의 일부로 이해하는게 맞을 것 같다.

 

 

눈이 멀었다가 의미하는 바

 

차례로 눈이 멀어갈 때, 양심의 부재로 인한 것인줄 알았다.

눈먼자의 차를 훔쳐간 인물이 멀어가는 과정을 통해, 권선징악을 설명하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건 나의 선입견이었다.

비슷한 얘기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이 떠올랐다.

천사가 나타나 당신이 죽을것이라는 고지를 내리면

주위사람들은 "죽을만한 짓을 했구나" 라며 지레짐작하고 마녀사냥을 한다.

 

하지만 지옥을 본 사람이라면, 고지는 그저 무작위로 벌어지는 어쩔수 없는 현상이었고

이 책에서도 그저 재앙에 가까운, 피할수 없는 현상일 뿐이었다.

 

눈이 왜 멀게 되었나? 보다는

보이지 않게 된 이후, 사람들의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보이지 않는 자들의 생활방식

 

읽다가 감탄했던 부분은, 내가 실제로 눈먼자가 되어 병동에 갇혀있는 생생함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제한적인 환경에서의 생존의 경우, 먹을것에 중점을 두어 서술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생리적인 현상까지 가감없이 보여준다.

눈이 멀어 화장실도 찾지 못하고

복도에서 누군가가 싸놓은 똥을 밟고, 넘어져서 똥을 흘리는데

펑펑 울면서 나는 병신이라고 자책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다행인 것은, 아무도 그 장면을 보지 못했다는 것일까...

 

남들이 내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은 다르게도 적용되었다.

 

아담과 이브가 성악과를 먹었을때, 부끄러움을 느끼고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못 보도록 나뭇잎으로 자신들의 몸을 가렸다는 것이다.

 

남들이 나를 못 본다는 것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게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런 제한된 환경속에

무력을 통한 식량의 독점 및 독재는 클리셰라고 할 정도로 진부한 장면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온다면, 진짜 그럴것 같은.. 인간의 이기심을 잘 나타냈다고 본다.

 

 

주인공의 역할

 

안대를 낀 할아버지가 말했던 표현중에

장님 나라에서는, 애꾸가 왕이라는 말이 있다.

 

눈이 보일때는 재력, 외모, 힘 등의 다양한 매력이 있었지만

모두가 눈이 안보이는 세상에서는, 눈이 보이는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눈이 보이는 주인공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까에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고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저 소극적으로 개입하는 관찰자에 가까웠다.

눈먼자들에게 이용당할까봐, 같이 눈이 안보이는 척을 하고

책속에서 그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한, 작가의 시점에 가까웠다.

실제로 눈이 보이지 않는 깡패들의 무력에도 저항하지 않고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마지막 남은 인류애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였다.

마치 판도라 상자 가장밑에 있던 희망과 같은 존재.

 

자신의 눈이 닿는 것은 최대한 도우려 하였고,

내가 오늘은 도왔지만 내일은 내가 도움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며

바라지 않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소극적이던 주인공이, 깡패 두목을 죽이면서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던 시점부터, 소설은 다른 국면을 맞았다고 생각한다.

 

죽어갈날을 기다리며, 어떻게든 식량을 받아 연명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병원을 탈출하여 도심으로 나오는 장면으로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직을 구축하며,

상생하고 살아나갈수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갖게되는 변화지점이었다.

 

 

읽고나서


눈의 의미

 

읽다보면, 양심의 가책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책에 대한 각자에 생각들이 있겠지만,

나는 마음의 눈, 양심, 부끄러움에 관하여 얘기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가장 심하게 눈이 먼 사람은

보이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 이라는 대사가 있다.

나는 이것을 마음의 눈을 닫은 사람들, 양심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들에 대해

눈이 멀어버린 백색 실명을 통해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스스로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본성에 관하여

 

눈이 멀어버린 상황에서도, 사람들의 행동양식은 제각각이다.

끝까지 인류애를 보여주는 의사 아내,

주어진대로 순응하며 살아가는 첫번째 남자,

자신의 욕구만 해소하려는 차를 훔친 남자,

다른 사람의 것까지 뺐으려는 깡패두목까지 ...

 

이런 행동들은 백색 실명으로 인한, 갑작스런 행동의 변화라기보다는

눈이 멀기전부터 해오던 행동들, 직업 윤리등과 연관이 있었다.

 

본성은 변하지 않았고 단지 환경만 바뀌었을 뿐이다.

사실 백색실명은 인물들의 특성을 조금 더 강조해주는 사건일 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살아온 방식이 아닐까?

 

이 책에서 처럼, 갑자기 우리의 양심이 가려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은

행동에 있어 자신만의 정당성만 부여될 뿐, 나라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양심이나 부끄러움은 결국, 남들의 눈치를 보며 생겨나는 감정들이다.

이에 상관하지않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이는 드러날 것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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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 노인과 친구들의 유쾌한 반란!?

 

읽기전


업?

 

책의 표지그림을 보고서는 영화 '업'이 떠올랐다.

표지에서 '노인'과 '여행', '일탈'의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까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도, 모종의 이유로 참아왔던 자신의꿈을

늦게나마 펼치려는 100세 노인의 모험! 이라는 책 내용을 예상하고 첫 장을 펼쳤다.

 

 

읽으면서


이 책에서 가장 기억남는 것은 특정 장면이 아니었다.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방식의 독특함이 인상적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구성

 

첫 장에서는 100세 노인이 창문을 탈출하면서 갱단과 얽히는 내용이 2005년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는 주인공 '알란'이 태어난 1905년의 내용이 전개된다.

또 다음 장면에서는 갱단과 얽히고 난 장면부터 그대로 내용을 이어간다.

현재의 '알란'에게 발생하는 사건과 과거 '알란'에 대해 교차적으로 서술하다보니

일관성이 없었고, 흐름을 놓치기 십상이었다.

 

 

비슷한 표현 방식?

 

읽으며 표현방식에 익숙해질 때쯤, 머릿속에서 영화 '메멘토'가 떠올랐다.

 

메멘토에서는 10분만 기억하는 단기기억증 환자가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진 후에, 문신을 통해 그 사건을 기억하려는 주인공의 역행적인 시점과

사건의 발생 전부터 사건을 향해가는 전지적 시점이 교차적으로 편집되어 보인다.

 

처음에는 멀리 떨어져있어 무슨 의미인가 싶던 전개방식이

역행하던 시점과, 과거로부터의 진행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고조되고 결말에 대한 충격을 몇 배로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또 최근 읽었던 '소피의 세계'도 특이한 전개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시간은 유사하게 진행되었지만,

소설 책속에서 진행되는 소피와 그걸 보는 힐데의 두가지 관점이 있다.

 

무슨 사건이 일어나고있지만 주인공은 그것을 모르고

독자만 알고있는 정보의 불균형 속에서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긴장감을 증폭시켜주었다.

 

 

그럼... 이 책은 왜??

 

위의 두 책은 전개방식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작가는 무슨 말을하고자 이런 방식을 사용했을까?

 

물론 주인공 '알란'의 행동에 개연성을 부여하긴 했다.

첫 장면에서 100세노인이 뜬금없이 창문을 넘고 모험을 시작한 것에 의문이 생겼을 것이다.

알란이 살아온 과거장면을 통해 캐릭터성과 주인공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이를 설명하기위해 책의 절반이나 소모할 필요가 있었을까?

 

물론 과거이야기를 재밌게 봐놓고선 '소모'라는 표현은 좀 과하지만

그만큼 작가의 의도를 느끼기 힘든 전개방식이었다.

 

 

읽고나서


왜 인기가 있었을까?

 

이전 책 리뷰들에서도 작성 했듯이, 베스트셀러를 선호해 이 책을 골랐다.

하지만 읽고 나서도, 이거다! 하는 인기있는 이유를 찾지 못하였다.

 

물론 재미나게 읽은 책이다.

하지만 한줄 요약에서 적었던 것 처럼

"100세 노인과 친구들의 유쾌한 반란!" 이라는 킬링타임 영화를 한편 본 느낌이었다.

 

실제로 검색해보니 영화로도 있는 책이었지만

영화때문에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기보다는, 책이 유명해서 영화로도 제작된 것이 맞을것이다.

 

나름대로 왜 인기있을까를 고민해보았다.

 

먼저 알란이 과거를 회상할 때 세계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여 각국 지도자들의 실명이 나왔을 때.

이를 매개채로 하여 현실과 소설의 벽이 무너지며

마치 알란이라는 인물이 실제 있었던것처럼 몰입할 수 있었다.

 

또 100세 노인이라는 점과 벌이는 일들의 스케일간에 괴리가 있다.

돈도 명예도 필요없고, 단지 술 한잔만 있으면 된다며 낙천적으로 행동하는 알란에게서

100세 노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다.

 

그럼에도 될 놈은 뭘해도 되는지, 모든일이 잘풀리고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알란에게, 현대사회가 대리만족을 느꼈던게 아닐까?

 

인생은 100세부터?

 

세계 각국을 다니며, 2차 세계대전의 산 증인처럼 살아온 알란이지만

가장 재밌는 일은 100세부터 벌어진다.

 

스포츠에서 에이징 커브란 말이 있듯이, 인생에도 하락이 시작되는 변곡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30대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안정을 추구하고 미래를 생각해야하는 나이인가라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굳이? 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멀리서 본다면 순간의 하락일뿐,

상승의 시작은 당장 내일부터일 수도 있다.

 

인생 다 산것처럼, 벌써 안정만을 추구하는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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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논의

 

읽기전


자기 계발서?

 

너가 무슨행동을 하여도 싫어할 사람은 싫어하고, 좋아할 사람은 좋아하니

그들의 눈치를 보지말고 자신의 삶을 살라는 내용이겠구나 짐작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두 가상인물이 행복에 대한 토론을 하는것으로 시작한다.

소설책 같기도 하지만, 아들러의 사상을 언급하며 철학과 심리학 서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소제목을 참고하여 이전에 읽었던 '소피의 세계' 처럼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해 아들러의 철학에 대해 알아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자기혐오에 빠져 불행한 삶을 살고있는 '청년'과, 누구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철학자'의 토론으로 시작한다.

 

 

아들러의 '목적론'

 

책 초반부에는 아들러의 목적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철학자가 당신은 행복해질 용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말하자

청년은 부모의 학대로 인해, 집밖에 나가려고 하면 숨이 가빠지고 손발이 떨리는 히키코모리 친구의 예시를 들며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이다.

 

하지만 철학자는 트라우마를 부정한다.

과거의 사건이 (부모의 학대) 현재의 나를 정의한다면 (히키코모리) 결정론에 도달한다는 논리이다.

현재와 미래가 과거 사건에 의해 결정되어있고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친구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트라우마(원인론) 때문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지 않기위해(목적론) 과거 학대를 떠올리며, 불안과 공포를 떠올린다는 것이었다.

그것의 의도하였던 아니던 간에.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나를 규정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도, 나아갈 이유도 없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를 위해 트라우마 전체를 부정한다면, 비약적이라 생각된다.

예를들어 나를 설명할 수 있는건 과거에서부터 쌓여온 나인가, 지금 이 순간의 나일까? 라는 물음에
나는 지금 이 순간의 나라고 대답할 것이다.
주어진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나'라는 존재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이 나의 존재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과거냐 지금이냐의 흑백논리가 아닌
과거의 영향 20% 지금의 나 80% 정도의 비율차이만 있지 않나싶다.

어쩌면 아들러도 트라우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현재 행동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한 부정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트라우마가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의 행동을 결정할정도로 크진 않다.
결국 행동을 선택한건 현재의 '나'이고, 그 행동을 하기위해 트라우마를 이유로 삼았다는 뜻일까?

외부적 요인에 영향받지 않고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자유의지'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현재의 '내'가 했다는 점에서 '무의식'과도 연결지어 생각해볼 꺼리가 있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이해하려면, 인생을 다른 방향에서 봐야할 것 같다.

보통 인생을 태어날때부터 죽을때까지의 선이 있고, 선 위에 일부분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들러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점'에만 집중한것으로 이해된다.

순간이라는 점이 모여 인생이 되고, 지나간 순간은 과거가 되어 지금 이 순간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일까?
과거는 변경될 수 없는 상황이니, 과거에 지배받지 말고 현재만을 생각하며 행동하라는 마인드 셋의 문제일까

 

소유의 심리학이 아닌 사용의 심리학

 

철학가는 아들러의 심리학이 소유의 심리학이 아닌, 사용의 심리학이라고 말한다.

객관적인 사실보다 주관적 해석이 행복을 결정한다고 말이다.

 

주어진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어떻게 활용할지,

현상보다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를 고민하라고 하였다.

 

 

=> 이 책은 지금도 통할 것인가?

 

물론 적극 공감하는 말이고

평소에도 주어진 상황을 불평하는 것 보다는, 최대로 활용하여 앞으로 나아가려고 마음먹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 현실적으로 봐도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입밖에 꺼내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이 나온것은 2013년이고, 지금은 2022년이 눈앞이다.

 

그때 당시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공감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고민에 대해서는 선 공감 후, 해결책을 제시하시는 것이 공식처럼 굳어져간다.

이는 마음부터 추스리고 받아들이거나 행동할 여력이 있을 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한 고용, 부, 사회적 양극화 등이 심해지고있다.

주어진 것, 현상이 끼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도피처가 필요한 사람에게

너 안에서 개선점을 찾고 해결하라는 잔인한 말은 하지 못하겠다.

 

이 책의 내용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는 고민이 있어서, 위로받고 싶어서 '미움받을 용기'를 집었을 것이다.

이런 독자들을 타겟으로 한 책이라면

전달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전달하는 방식에도 신경을 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듣는 사람의 마음과 귀가 닫혀있다면, 의미는 없다

 

 

미움받을 용기

 

책에서는 '모든 사람의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고 하였다.

관계에 있어 남들의 인정을 바라다보니, 남들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이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남들의 인정을 포기하고,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야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제시한 것이 '타자 공헌'이다.

남들의 인정을 바라지 않고, 타인을 위해 행동하라는 것이다.

나는 나의 과제를 할 뿐이고, 그에 대한 평가는 남들의 것이며 인정 받는것에 신경쓰지 말자는 내용이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잘해주면,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공헌이 아니다.

내 행동의 가치는 스스로 결정한다는데에 있다.

 

 

 

읽고나서


아들러의 심리학은 서양 철학이지만, 동양 문화권에 더 잘맞는 것 같다.

일본에서 이 책을 발간한 것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도 히트를 쳤으니 말이다.

 

그만큼 우리는 필요이상으로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아니면 사실은 모두 알고있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눈치를 많이보는편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그렇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인지하는 것에서 그친다.

 

나는 이책을 통해 내게 주어진 상황을 파악하고

자기 주도적 삶을 위한 방향성을 잡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다.

또한 이 순간을 향해 스포트라이트를 좀 더 비춰도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 강렬하게 비춘다면, 과거도 미래도 신경쓰이지 않고 현실에 집중할 수 있다는 책의 내용처럼.

 

우리의 인생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유도한 책이라,

생각할 꺼리는 많았지만 실천으로 바로 옮기기엔 어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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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달에 걸쳐 읽게 된, 철학의 '교과서'

 

 

읽기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읽을만한 책을 찾아보던 도중 '철학 입문서' , '전 세계적으로 많이 번역된 책 Top 17' 같은 키워드에 끌려 주문하였다.

베스트셀러나 명저로 불리는 책들을 좋아하는데, 간접적으로 재미가 검증되기도 하였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후기들을 리뷰하고, 책에 대해 토론하며 나와 다른 생각과 해석을 통해

책을 여러방면에서 즐길 수 있기에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항목이다.

철학 / 심리학에 관심도 있던 때라, 나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읽으면서


먼저, 왜 2점을 주었는지와 한줄평에 적었던 내용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책에서는 철학에 대해 2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 과거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한 철학사 공부 '
' 사색을 담은 고민들 ' 

나는 후자의 철학을 통해 나의 가치관을 다듬고 싶었으나, 책의 내용은 전자였다.

고대 철학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영향을 받았던 시대적 배경등이나 흐름을 잘 설명해주어 이해가 빠르긴 하였다.

또한 소설의 형식을 취해 지루하지 않게 읽을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내가 얻게되는건

영감이나 좀 더 깊은 차원의 생각들이 아닌, OO의 사상과 이론같은 정보들 뿐이었다.

 

교과서같은 책이라고 요약했지만, 바이블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 아니었다.

윤리교과서의 등장하는 철학가들의 사상을 글로 풀어쓴 느낌이 들어 '교과서'라는 표현을 썼다.

물론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유용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원하는 목적이 명확했고, 기대감이 컸던 탓인지 책의 흥미를 붙이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7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쉽게 손이가지 않은 것도 있다.

몇번이나 포기할까 했지만

후반부에 소설다운 반전이 있다는점과, 여태까지 읽은게 아쉬운 점, 블로그에 책 리뷰를 완성하고 싶어 놓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2~3달에 걸쳐 겨우 읽게되었다.

 

 

잡생각


책에 대한 느낀점은 위에 내용들이 전부이다.

다만 책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읽고나서 느꼈던 것에 대해 작성해보려 한다.

 

한 유튜버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 대충하고 견적봐서 미치세요 '

 

갑자기 뭔소리지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책을 읽어오며 겪었던것과 동일하다.

 

어떨지 예상이되고 끝이 상상되었지만

다 읽고나면 나랑 맞는책이 아닐까? 라는 긍정적인 상상과

중간에 그만두어 버리면, 끝을 보지못했다는 찝찝함과 아쉬움. 가능성을 저버린 느낌이 들어 멈출 수 없었다.

 

하지만 보는 도중에도 억지로 책장을 넘기는 느낌이었고

설사 마지막에 나와 맞다는것을 느껴도, 다행이다 정도였을 것이다.

결국 안맞았던 지금에서는 시간만 아까울뿐이다.

 

대충하고 견적보라는 말은, 무책임하게 들릴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있듯, 세상에는 다양한 기회들이 있다.

책만 하더라도 읽지못한 책들이 평생에 걸칠만큼 남아있고, 인생도 마찬가지다.

 

억지로 결말을 보지말고

운이 따르는것. 나에게 맞는것. 시도자체가 즐거운 것들만 해도 기회는 충분하며 오히려 성공확률도 높다고 생각된다.

또한 잘 안되더라도 순간의 만족을 떠올리며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아닌거 같다 싶으면 운이 없었다며 빠르게 털어내는 사람이 되고싶다.

이제는 한우물만 파서 노력으로 성공하는 시대가 아닌, 내가 잘 팔수있는 우물을 찾는거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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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부한 표현력으로 그림을 읽는것 같은 책. 다소 아쉬운 마무리

 

 

읽기 전


1Q84를 통해 알게된 무라카미 하루키였고,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첫 장을 펴고난 뒤에는 조금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작가의 말 마지막에 담겨있던 몇십년 전 날짜가, 이 소설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버렸다.

근 5년간 베스트셀러를 기대하고 집어들었는데, 토지같은 현대소설 초창기 작품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은 불변한다는 기대 반과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감성이 지금에도 통할까? 라는 불안 반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읽으면서


첫 문장을 읽자마자, 불안감은 날아갔다.

 

주인공이 비행기에 내려 독일 공항에 도착하는 단순한 장면이지만,

1인칭 시점에서 시선이나 느낀점들을 세세하게 표현해주어 글이 아닌 그림을 읽는 느낌이었다.

주인공이 바라보는 풍경이나 느낀점들을 상상하며 읽어지고, 술술 읽힌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다.

 

1970년대 독일 공항에 가본 경험은 없지만, 다양한 비유법으로 비슷한 경험들을 끌어모아 주인공과 같은 시선을 가지게 해주었다.

특히 처음에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다양한 감각적 요소를 자극한다는 것이었다.

풍경을 묘사하다가 갑자기 옆에서 나는 다양한 냄새들을 느끼게해주고, 청각과 촉각적 요소들도 포함해 내가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

이러는데 책에 몰입되는 것은 당연했다.

 

몰입하여 읽을 수 있는 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특히 더 좋아한다.

독서량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한번더 생각이 필요한 책보다 받아들여지는대로 이해하는 책들이 더 반가운법이다.

또 하나의 장점으로는 그림을 읽듯 빠르게 읽어나가기 때문에

정신없이 읽다보면 지나온 몇 백페이지의 두께에 성취감이 드는 것이다.

 

 

기억나는 장면 두 가지

 

먼저 여주인공 '미도리'가 주인공에게 얼마만큼 사랑하냐고 묻는 장면에 봄날의 곰처럼 좋다는 표현이 있다.

더보기
"봄날의 곰만큼 좋아"

네가 봄날 들판을 혼자서 걸어가는데,
저편에서 벨벳 같은 털을 가진 눈이 부리부리한 귀여운 새끼 곰이 다가와

그러고 네게 이렇게 말해.
' 오늘은, 아가씨 나랑 같이 뒹굴지 않을래요'

그러고 너랑 새끼 곰은 서로를 끌어안고 토끼풀이 무성한 언덕 비탈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하루 종일 놀아. 그런 거, 멋지잖아?

실제로 입밖에 내기에는 오그라드는 말이지만,

무슨 대답을 하던 감흥이 없을것 같은 질문에 센스있게 답을 했던 내용이라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당시에 감정선을 잘 표현하는 문장인 것 같다.

 

주인공이 책을 즐겨보는 인물로 나오는데,

현상에 대해 다양하게 표현을 할 수 있는 독서가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다른 하나는 주인공이 '나오코'와 '미도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분이었다.

부부의 세계에서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 라는 장면이 순간 떠올랐지만, 처음부터 읽어온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감정선이 최고점에서 살짝 내려간 나오미에 대한 마음과,

점점 올라오던 미도리에 대한 마음이 만나는 지점이었는데 그동안에 감정선이 꽃이 피는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주인공의 갈등 또한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었고, 다음 장을 빨리 넘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결말이 아쉬웠다.

물론 여운이 더 남는다는 점에서 열린결말에 대해 긍정적이나, 절정단계에서 개연성 없이 뚝 끊어버린 느낌이다.

독자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표현을 들여서 해당 장면까지 끌고왔는데

이어져온 감정선은 오간데 없이, 날카로운 칼로 자른것 처럼 깔끔한 단면선이 아무것도 남지 않게 하였다.

 

책을 덮은뒤에 기억나는 것은, 어디인지 모를곳을 헤매는 주인공의 모습이다.

작가는 무언가를 상실하고, 갈피를 못잡으며 헤매고 있는 우리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의도는 좋았으나 급작스레 끊어져버린 감정선이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으로는 애처롭게 헤매고 있는 주인공의 상황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장치로, 짜임새 있는 결말이라고 생각할 여지도 있는 것 같다.

 

 

총평


먼저, 풍부한 표현력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생각들이 있었다.

근 몇년간 취직과 회사생활을 하면서 간략함이 강조되는 환경속에서 살아왔다.

보고서나 메일에는 두괄식으로 핵심을 강조하고, '그래서 결론이 뭔데?' 라는 말을 들을정도로 간단함이 중요시 된다.

물론 모든 업무에 있어 빠른 의사결정으로 행동하는것이 중요하지만, 업무외에도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요약하고 핵심을 찾는 능력은 늘고있지만, 조그만 것에서 많은 것을 발견하고 느낄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반대로 잃어가고 있다.

 

현상에 대해 단순하고 간단하게 생각하고, 순간만을 기억한다면 모든것이 무미건조해지고, 세상이 흑백으로 바뀌는 느낌이다. 

다른사람에게 전달할 때도, 그때의 현상이나 감정을 100% 전달할 수 없다.

나 또한 숨겨져있는 즐거움들을 놓쳐가며 살게 될 것 같다.

풍부하게 생각하고 표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몇 십년전 감성과 시대적 배경이 지금에서도 통할까라는 의문에 대한 해소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오랫동안 읽어져온 이유는, 시대와 상관없이 삶을 살아가는 모든이에게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삶과 죽음,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겪어왔던 모두가 공감하고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이었다.

주인공을 통해 삶 속에서 방황하는 우리들을 위로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다가 죽음에 대해 생각거리를 던져준 문구를 소개하며 후기를 마친다.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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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페이지와 빠른 전개로 술술 읽었으나, 뒤돌아보면 여운은 크지 않은 책

 

 

 

읽기 전


주식, 경제관련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포진해있는 가운데,

지속해서 상위권에 있는 판타지소설 이라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끌기엔 충분했다.

 

또한 잠을 자는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소재나 책 외적인 배경 모두 흥미를 이끌어낸 책이었다.

 

작가님이 공대를 나와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출품하신, 첫 작품이다.

 

비슷한 나이대와 유사한 근무환경으로 친밀감이 들었고,

첫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영화같은 설정으로,

다른세계 사람같다는 생각이 공존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작가님은 꿈에 대해, 과거 / 현재 / 미래 를 담당한 세 제자들의 얘기를 통해 표현하였다.

 

꿈은 과거를 잊지 않고, 과거에 갇혀있지 않으며 미래로 나아가게 해준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위해

현재에서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시간 관점에서 바라본것 같다.

 

그러면, 나는 꿈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꿈은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는 말이라던지, 무의식의 발현같은 현실적인 생각만 하게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게 아닐까?

의식적으로라도, 현상이나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나보다.

 

 

총평


실제로 꿈을 꾸고있는 듯한, 몽환적이고 밝은 분위기의 전개가 계속된다.

하지만 밝기만한 분위기는 , 독자로 하여금 자극이나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지 못한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작가의 생각을 압축하여 느낄수 있다는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몇 달, 몇 년을 고민한 소설속 세계관, 살아오며 깨달은 것들, 경험 등을

우리는 책을 읽는 몇시간만에 간접체험 할 수 있다.

 

이 작품속에서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잘 묘사되었으나,

주인공 페니와의 첫 만남 / 꿈 백화점 첫 입사때 모습 등의 단편적인 모습만 나오고

각 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것이 가장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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