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논의
읽기전
자기 계발서?
너가 무슨행동을 하여도 싫어할 사람은 싫어하고, 좋아할 사람은 좋아하니
그들의 눈치를 보지말고 자신의 삶을 살라는 내용이겠구나 짐작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두 가상인물이 행복에 대한 토론을 하는것으로 시작한다.
소설책 같기도 하지만, 아들러의 사상을 언급하며 철학과 심리학 서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소제목을 참고하여 이전에 읽었던 '소피의 세계' 처럼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해 아들러의 철학에 대해 알아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자기혐오에 빠져 불행한 삶을 살고있는 '청년'과, 누구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철학자'의 토론으로 시작한다.
아들러의 '목적론'
책 초반부에는 아들러의 목적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철학자가 당신은 행복해질 용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말하자
청년은 부모의 학대로 인해, 집밖에 나가려고 하면 숨이 가빠지고 손발이 떨리는 히키코모리 친구의 예시를 들며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이다.
하지만 철학자는 트라우마를 부정한다.
과거의 사건이 (부모의 학대) 현재의 나를 정의한다면 (히키코모리) 결정론에 도달한다는 논리이다.
현재와 미래가 과거 사건에 의해 결정되어있고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친구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트라우마(원인론) 때문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지 않기위해(목적론) 과거 학대를 떠올리며, 불안과 공포를 떠올린다는 것이었다.
그것의 의도하였던 아니던 간에.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나를 규정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도, 나아갈 이유도 없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를 위해 트라우마 전체를 부정한다면, 비약적이라 생각된다.
예를들어 나를 설명할 수 있는건 과거에서부터 쌓여온 나인가, 지금 이 순간의 나일까? 라는 물음에
나는 지금 이 순간의 나라고 대답할 것이다.
주어진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나'라는 존재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이 나의 존재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과거냐 지금이냐의 흑백논리가 아닌
과거의 영향 20% 지금의 나 80% 정도의 비율차이만 있지 않나싶다.
어쩌면 아들러도 트라우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현재 행동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한 부정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트라우마가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의 행동을 결정할정도로 크진 않다.
결국 행동을 선택한건 현재의 '나'이고, 그 행동을 하기위해 트라우마를 이유로 삼았다는 뜻일까?
외부적 요인에 영향받지 않고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자유의지'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현재의 '내'가 했다는 점에서 '무의식'과도 연결지어 생각해볼 꺼리가 있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이해하려면, 인생을 다른 방향에서 봐야할 것 같다.
보통 인생을 태어날때부터 죽을때까지의 선이 있고, 선 위에 일부분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들러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점'에만 집중한것으로 이해된다.
순간이라는 점이 모여 인생이 되고, 지나간 순간은 과거가 되어 지금 이 순간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일까?
과거는 변경될 수 없는 상황이니, 과거에 지배받지 말고 현재만을 생각하며 행동하라는 마인드 셋의 문제일까
소유의 심리학이 아닌 사용의 심리학
철학가는 아들러의 심리학이 소유의 심리학이 아닌, 사용의 심리학이라고 말한다.
객관적인 사실보다 주관적 해석이 행복을 결정한다고 말이다.
주어진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어떻게 활용할지,
현상보다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를 고민하라고 하였다.
=> 이 책은 지금도 통할 것인가?
물론 적극 공감하는 말이고
평소에도 주어진 상황을 불평하는 것 보다는, 최대로 활용하여 앞으로 나아가려고 마음먹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 현실적으로 봐도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입밖에 꺼내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이 나온것은 2013년이고, 지금은 2022년이 눈앞이다.
그때 당시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공감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고민에 대해서는 선 공감 후, 해결책을 제시하시는 것이 공식처럼 굳어져간다.
이는 마음부터 추스리고 받아들이거나 행동할 여력이 있을 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한 고용, 부, 사회적 양극화 등이 심해지고있다.
주어진 것, 현상이 끼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도피처가 필요한 사람에게
너 안에서 개선점을 찾고 해결하라는 잔인한 말은 하지 못하겠다.
이 책의 내용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는 고민이 있어서, 위로받고 싶어서 '미움받을 용기'를 집었을 것이다.
이런 독자들을 타겟으로 한 책이라면
전달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전달하는 방식에도 신경을 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듣는 사람의 마음과 귀가 닫혀있다면, 의미는 없다
미움받을 용기
책에서는 '모든 사람의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고 하였다.
관계에 있어 남들의 인정을 바라다보니, 남들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이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남들의 인정을 포기하고,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야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제시한 것이 '타자 공헌'이다.
남들의 인정을 바라지 않고, 타인을 위해 행동하라는 것이다.
나는 나의 과제를 할 뿐이고, 그에 대한 평가는 남들의 것이며 인정 받는것에 신경쓰지 말자는 내용이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잘해주면,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공헌이 아니다.
내 행동의 가치는 스스로 결정한다는데에 있다.
읽고나서
아들러의 심리학은 서양 철학이지만, 동양 문화권에 더 잘맞는 것 같다.
일본에서 이 책을 발간한 것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도 히트를 쳤으니 말이다.
그만큼 우리는 필요이상으로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아니면 사실은 모두 알고있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눈치를 많이보는편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그렇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인지하는 것에서 그친다.
나는 이책을 통해 내게 주어진 상황을 파악하고
자기 주도적 삶을 위한 방향성을 잡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다.
또한 이 순간을 향해 스포트라이트를 좀 더 비춰도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 강렬하게 비춘다면, 과거도 미래도 신경쓰이지 않고 현실에 집중할 수 있다는 책의 내용처럼.
우리의 인생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유도한 책이라,
생각할 꺼리는 많았지만 실천으로 바로 옮기기엔 어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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