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고차원의 책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좋은거 같은데, 장황하고 어려운 표현들 앞에서 막힌다.
다음에 다시 도전..
읽기전
사랑에 빠졌을 때 느끼는 감정들의 세세한 묘사
유명한 책이기에, 이 책이 제목 그대로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스킬이나 테크닉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읽게된 이유는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았는데 후기가 인상 깊었다.
" 사랑에 빠졌을 때 느낀 감정들을, 일기를 써 내려가듯 상세하게 적은 책 "
뭔가 사랑에 대해 철학적으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내 나름대로 재정의 해볼 계기가 있지 않을까? 라는 심정과
추천 받았으니 이 자체로도 추억이 되겠다 싶어,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사랑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책 시작부터 사랑은 감정이 아닌 기술이다라는 전제로 시작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랑의 개념부터 지적하는 것이다.
세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1)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반하는 순간, 즉 우연하게 드는 감정으로만 여기는데
이는 사랑하는 것보다 사랑을 '받는 것' 에만 집중하는데서 나오는 현상으로 칭한다.
2) 사랑을 능력이 아닌 대상의 문제로 바라보는 데 있다고 한다.
사랑은 서로의 교환 가능한 가치 중에서, 최선이라 생각될때 빠지게 되는것이라 말한다.
3) 마지막으로 사랑의 빠질 때의 순간과, 사랑하고 있다는 지속적인 상태를 혼동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 프롬은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봄으로써 극복하고자 한다.
감정이 아닌 배워야 하는 기술로 보고, 기술 관점에서 이론과 실천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사랑은 빠지는 순간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지속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는 얘기 같다.
그렇기에 사랑은 감정이 아닌, 계속 배워야만 하는 기술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론편
사랑에 앞서 근본인 인간 존재에 관한 이론으로 시작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성을 지니고 있고, 이는 자기자신을 인식하고 타인과 떨어진 실체로 바라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분리된 경험은 불안을 자아내고, 근원이라고 본다.
남녀가 서로 다른 성임을 인지하고, 분리된 상태(고독)에서 빠져나오려는 본능적인 욕구가 사랑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독이 사랑으로만 해결되지만은 않는데
사람들은 여러 방법들을 통해 일시적으로 분리된 상태를 벗어난다 (책에서는 이를 황홀경으로 표현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집단과의 일치를 통한 일시적 해결이 있다.
소속감을 통해 일시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불안을 피할 수 있지만,
나와 다른 세계, 존재, 물건으로부터의 일치는 공서적 관계로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의 일치인, 사랑만이 근원적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고 활동이다. 받는 것이 아니고 주는 것이다. 받기위해 주는것이 아닌 그 자체로 의미있는 것이다.
주는 것 이외에도 뚜렷한 특징들이 있다.
보살핌 - 꽃의 예시로, 꽃을 사랑한다 말하면서 물을 주지않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 사랑은 적극적 관심이다.
책임 -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행위로서의 책임
다른 존재의 요구에 대한 나의 반응. 응답하고 준비가 되어있는 것
존경 - 존경이 없는 사랑은 지배와 소유로 전락된다. 인간을, 독특한 개성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
지식 - 다른사람을 알고 있는, 그것을 넘어 그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능력
쓰다보니 감상평보다는 책의 요약에 가까워지는데, 읽어 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읽고 따라가는데에도 벅찬 책이라, 사족을 달아 그마저도 힘들게 될 것 같은 기분을...
부모 자식간의 사랑
이론편이 길어져 나눠 써본다.
그만큼 책이 어렵다보니 중요한 핵심적인 부분만 요약하지 못하고, 나열하게 되는 것 같다.
프롬은 사랑에 대해 얘기할 때 자연과 본능에 빗대어 자주 설명한다.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을 말하는데
존재 자체로 무한한 사랑을 주는 어머니의 사랑과
조건적으로 주어지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나뉜다.
조건적으로 주어진다해서 나쁜것이 아니다.
경제가 발달하면서 사유재산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아버지는 나와 닮은, 사랑하는 자식을 계승자로 삼게 되었다.
이는 자식에게 세상으로 들어가는 길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어릴때는 존재만으로 사랑 받는게 당연하고, 그에 대한 반응뿐이다.
성장하며 자신을 사랑하는게 당연하지 않고,
주는방법을 알아가며 어른이 된다.
이기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여기에서의 이기심은 자기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것을 뜻하고,
오히려 그런 상태가 남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 한다.
실천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여기까지 와서는
뇌가 과부하 되어 별다른 내용을 적지 못할것으로 예상된다..
프롬은 이 책을 고른 사람들이 아래와 같은 니즈를 가질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사랑은 어떻게 할지 가이드를 줘"
그러나 사랑은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단번에 일어나는 깨달음 따위는 없다. 오직 훈련으로만 단련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련해야하는가?
과거 조상들로부터 그 방법을 참고할 수 있다고 한다.
먼저 정신집중이다.
책이나 담배, 술 등의 외부 자극 없이 오롯이 혼자서 있는 연습이다.
또한 모두에게,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읽고나서
연애 지침서
제목만 봤을때는 옛날에 픽업 아티스트나 카사노바 강의처럼 사짜 느낌이 나는 책으로 보인다.
사랑의 기술과 방법이 있었다면, 정답이 있었다면 사람들은 왜 실패하고 슬퍼했겠는가
그러나 이 책을 이해하고 본다면 우리는 기술이 아닌 사랑에 집중해서 봐야한다.
흔히 말하는 fall in love의 상태나, 혹은 누군가를 꼬시고 유혹하는 얘기가 아니라
근본적인 분리된 상태를 벗어나려는, 개성을 유지하면서 이성과 일치화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20대 때의 불타고 직관적인 사랑보다 좀 더 성숙한 사랑의 이야기.
이런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사랑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고, 훈련을 통해 기술을 단련하여
궁극적으로 이상향적인 사랑을 하도록 설파하려는 책이 아닐까?
어찌보면 요즘 강사, 연애 유튜브들이 하는 말과 유사한 점도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대상 즉, 상대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스스로에게 좀 더 집중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며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 올바른 사랑이라고 말한다
성숙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나가는데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다.
작가의 말대로 독자들은 마음 한켠에 깨달음이나 영감을 얻겠지 라는 희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만 생겼다.
숙제만 얻어간 것에 불만은 없다.
그치만 다른 사람들의 독후감을 보아도, 어려운 내용으로 인해 뒤로 갈수록 내용이 흐릿해진다.
전달하려는 좋은 내용에 비해, 독자 입장에서는 용두사미가 되어가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유퀴즈에서 김창옥 강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전하려는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방법 (메신저)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처럼 느껴졌는데, 좀 더 쉬운 표현으로 다가와줬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