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하다 문득 생각이 꼬리를 물듯하는 내용과 전개방식
계속 깊게 생각하게 된다.
읽기전
일단 집게되는 자극적인 내용
특별히 읽을 책을 정해놓지 않고, 서점이나 도서관을 돌아다니다보면
표지나 제목이 특이한 책들에 눈이가기 마련이다. 이 책이 그러하였다.
주변에서 많이 결혼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만나면 한번씩은 꼭 나오는 주제인 나이대로서 자연스레 집게되었다.
무엇인가 흐름에 쫓겨, 남들 다 하는대로 따라가기 보다는
한번쯤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읽으면서
결혼은 본능과 감정에 의한것이 아닌 이성적 제도인가
다들 결혼을 어떻게 하는지에 집중하고 있지만, 왜 해야하는지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 것을 화두로 던진다.
. 결혼 상대, 조건, 결혼 시기, 돈, 신혼 집, 미래 계획 등등
나 조차도 어렸을때부터 막연하게, 시기가 되었으니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었지 근본적으로 고찰하진 않앗던 것 같다.
작가는 역사를 통해 결혼의 현재와 미래를 파악하려 했고, 그 흐름을 따라가보자.
태초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유전자는 아직까지도 침팬지와 매우 유사했다.
침팬지와 모든 생물들, 심지어 우리 조상인 호모사피엔스 초창기에도 결혼이라는 정의는 없었다.
이것이 동물적인 본능은 아니라는 소리다.
우리는 인류라는 조상들에 비해 종으로서 진화한게 아니라, 기술과 제도적인 발전만 있었을뿐이다.
근본은 같다는 소리다.
그럼에도 결혼이라는 제도가 정착된 것은 본능의 영역보다는 제도적, 이성적인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 아닐까?
결혼의 시작
작가는 고대 수렵시절부터 얘기를 꺼낸다.
그 시기에는 군혼으로 집단 내에서 음식과 자식을 공유하는 정도였다.
기대수명이 15세정도로 짧기도 하였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낯선 집단과의 협력 등의 이유로, 필요에 의해 이런 제도들이 생겨났다.
농경사회에 들어서면서, 잉여 생산물이라는 개념이 생겼고 좀 더 구체적으로 변화하였다.
계급, 빈부격차 등이 생겨나며 축적된 부를 '내' 자식에게 전달하고 싶었고,
이곳 저곳 떠돌아다니며 아버지가 누구인지 몰라 모계사회였던 수렵시대에서
부계사회, 가부장적 사회로 변경된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아이가 나의 자식임을 믿을 수 있는 방법은, 여성에 대한 배타적 독점적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고
현대와 유사한 일부일처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한다.
부를 물려줄 수 있는 고위층에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평민들도 결혼은 기존의 노동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훌륭한 제도였다.
자식이라는 노동력 확보에도 무시못할 투자였을 것이다.
결혼의 변화
13세기 클레오파트라가 정략 결혼을 했을때부터, 로미오와 줄리엣이 등장한 15세기 르네상스 시기까지도
결혼은 비지니스 수단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도움없이 사랑만을 쫓아 결혼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혔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부라는 것이 더이상 부모의 상속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
중산층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내 손으로 돈을 벌게되면서 자유 결혼에 대한 인식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여전히 상류층에서는 커다란 부를 무시할 수 없어, 가문끼리의 결합 의미가 더 컸다.
현재 와서는 정략의 개념이 대부분 사라진 것 같다.
여성도 사회에 진출하며 지위가 높아졌고 더 이상 부모에 의한, 가부장적인 사회가 아니다.
돈과 가문만이 결혼 카드로 쓰이던 시기는 지났다.
대신 자유 연애시장이 되면서 서로가 다양한 면을 고려하게 되었고, 매력이라는 요소까지 추가되었다.
그렇다고 기존의 돈과 가문(부모)가 고려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기존보다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는거에 모두가 동감할 것이다.
결혼의 종말?
작가는 빠른 시일내에 결혼이 없어지거나, 형태가 변화한다고 얘기한다.
변화의 속도가 달라, 지난 20년의 발전이 200년보다 빠르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결혼의 근본적 목적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듯 하다.
역사를 알면 미래를 안다고 하였는가.
우리는 아직도 종의 진화는 이루어지지 않은 호모 사피엔스고
역사를 살펴보면 본능이 아닌 필요에 의해 생겨난 제도이다. (부의 증식,비지니스)
이 필요가 점점 사라지면서 다른 형태로의 변화를 생각한것이다.
고려되는 요소가 많아지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난다고 한다.
여전히 소득에 따른 양극화는 유의미하게 기록되고 있으며,
결혼 대신 다양한 것들로부터 충족되기 때문에 선택의 영역으로 들어선 것이다.
결혼이라는 제도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측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는것은 동거로 바뀌고
제도적으로도 서로를 책임질 수 있게 팍스 제도등 사회가 변화하고있다.
※ 팍스 제도 : 결혼보다 간편하고 덜 부담스러운 동거 계약 형태로, 부동산, 세금, 상속, 건강보험, 자녀 교육 등 여러 사회적 권리를 부여받음
읽고나서
철학서가 아닌 사회 제도를 분석하는 책
일단 서론에서 작가님이 말했던 지금 '왜' 결혼을 해야하는가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과거에는 목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왜'가 사라졌고 결혼 제도가 소멸할 것으로 주장한다고 볼 수 있다.
책 소제목에서 처럼 작가의 사유에 관한 내용이기에,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눈앞에 존재하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과거와 미래를 보려는 인사이트를 얻었다는 것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분석했던 과정들이 흥미있었다.
그치만 결혼에 대해 철학적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기 보다는
제도 자체의 수명을 이야기하는, 트렌드를 다루는 책에 가깝게 느껴졌다.